디지털 상식

간헐적 채식주의자

변화하고 경험하고 2021. 4. 3. 16:05

오늘 저녁 메뉴는 고기다.

아들이 좋아하는 고기.

아들은 항상 축구를 하고 저녁때 들어온다.

 

아들은 축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오후에 축구클럽에 다니고

또 이 클럽 레슨이 끝나면 축구하러 운동장으로

간다. 학교 아이들과 저녁때까지 논다.

'그래 , 지금이라도 마음껏 놀아라'

나중에는 지금처럼 놀지 못할거니깐.

아빠 몫까지 뛰어놀아.

 

집에 들어오자마자 묻는다.

"아빠 , 저녁 뭐야"

"네가 좋아하는 고기" 주방에서 소리쳤다.

"맛있겠다"

"손 먼저 씻고"

나는 푸라이팬에 식용류를 붓고 마지막 고기 한조각 놓는다.

식용류가 튀기 시작한다.

이런.

여기 저기 튄다.

이렇게 5분전부터 조리했다.

주방에 튄 기름 지울려면 힘들겠네 ㅜㅜ.

 

 

축구 유니폼 옷은 아무데나 벗어 던지고

아들은 화장실에서 나와 식탁에 앉는다.

 

고기 양이 조금이다. 너무.

'고기를 너무 적게 했네'.

2인분으로는.

 

 

아들 녀석이 맛있게 먹는다. 

"아빠 고기 하나 먹어"

"아빠는 채식주의자야"

"얼마전에 고기 먹었잖아"

"응 , 오늘만 채식주의자 할란다. 간헐적 채식주의자"

아들이 엄청 웃는다.

그런다고 한번 더 물어보지도 않고 먹네.

 

그러나

아들이 고기를 남기면 채식주의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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