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상식

저녁 8시

변화하고 경험하고 2021. 4. 1. 09:48

오늘도 저녁 8시가 되었다

거실 소파에서 나는 평상시 톤으로 말한다

"이제 8시이다"

아들이 대답한다 "알았어"

아들은 방 침대에 지대어 누어 휴대폰 게임중이다

 

5분뒤에 나는 다시 평온하게 말한다

" 정! , 8시 넘었다"

" 응 , 알겠어"

아직도 게임중.

 

다시 5분뒤 

"언제 할거니?"내가 물었다

"이거 다 끝나가. 곧 할게" 아들의 말.

 

이러다가 오늘 밤 9시에나 하것다.

공부하라고 그러면 꼭 이런다.

나도 싫어 했지만.

 

 

이순간이 되면 점점 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나는 아들방으로 가서 책상에 앉는다

식탁의자 하나 들고가서 아들 의자 옆에 놓고  앉는다

이제서야 아들은 책상으로 온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아들 공부를 가르치면 핏대가 서고 열이 머리에 오르내렸다

1년전에는 그랬다

 

지금은 이제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지않는다.

 

1년전 뇌출혈로 쓰러진뒤의 일종의 휴우증.

빨리 말하거나 조금 흥분하면 단어가 입에서 한템프 느리게 나온다.

말 더듬이처럼.

처음에는 미치는줄 알았다.

말을 이순간에 해야 하는데 1~2초뒤에 입에서 말이 나오니.

하는수 없이 마음의 평온을 찾는 수밖에.

 

최대한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아이 공부를 가르친다.

열이 오르면 심호홉을 천천히 하고 차근차근 설명한다.

아들 앞에서 말더듬이가 되고 싶지 않으니깐.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많이 나았다.

 

 

아들에게 <마법설탕..> 책 읽으라고 말하고

나는 샤워를 했다

조금 더 평화를 찾은것 같다

 

"정!, 그책 다 읽었니?" 물었다.

"안읽었는데"아들의 짧은 대답.

이놈을 정말....

다시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내쉬다.

 

 

'디지털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구 상식(1): 동전 던지는 이유?  (6) 2021.05.12
선물의 가격  (21) 2021.04.06
간헐적 채식주의자  (6) 2021.04.03
물고기슬리퍼??  (9) 2021.03.31
실내화  (3) 2021.03.31